근거 중심의 진료와 창의적 연구로 미래 의학을 선도

“필수의료의 중심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속가능해야 하는 대한민국 의료 혁신의 중심으로”

존경하는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무엇보다도 학회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움과 함께 커다란 책임을 느낍니다. 선도적 학문 연구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세계 최고의 학회라는 미션을 안은 우리 학회는 올해 창립 56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환자를 진료하고, 보다 나은 의료를 위해 연구하고, 미래세대를 교육하기 위해 애써 주셔서 우리 학회는 전세계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튼튼한 반석 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우리가 헌신하고 소명을 바치는 의료의 시스템이 전적으로 정부 의존적이며, 잘못된 의료 자원의 분배와 보상에 대해 개선할 주체가 보이지 않고, 그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전체 필수응급수술의 절반을 외과가 하고 있고, 그 외과 응급수술의 절반을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원들이, 다시 말해서 전체 필수응급수술의 25% 를 우리 회원들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방문하는 응급환자를 대처하는 대학에 있는 대장항문외과 분과 교수나 전임의는 번아웃에 내몰리고, 필수의료에 대한 저수가 정책으로 대장항문외과 개원가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 대장항문외과가 필수의료의 중심임을, 대장항문병 개원가가 일차필수의료 저변에서 얼마나 묵묵히 봉사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 존엄한 가치를 존중할 때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비로소 지속가능할 것임을 널리 알리고 변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사장으로서, 그동안 헌신해온 회장님, 이사장님, 상임이사님, 회원들의 공로와 성과 위에서, 우리의 철학과 논리를 세우고 대국민 대정부 설득을 하는 정책연구단을 구성할 것이고, 아울러 공부하고 연구하고 논문출판과 국제소통을 하여 세계 의료 표준을 리드하는 일들을 지속할 것이고, 진료의 질을 높여 국민건강을 지키고, 필수의료의 핵심고리인 개원가가 정당한 보상을 받게 하는 일,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을 돌보고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일, 전임의 교육과 평생교육 등을 포함한 내부역량을 강화하여, 우리 회원들이 우리나라 의료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역군임을 천명할 것 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원 여러분, 우리들이 가졌던 환자 치료, 연구, 교육에 대한 초심은 흔들릴 수 없으며, 또한, 지속가능하지 않은 불합리한 의료 시스템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바꿔 나가야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서도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
강 성 범